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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Exhibition] 웃음으로 시대를 풍자하다, 유에민쥔(岳敏君) 전

예술의 전당 유에민쥔전 포스터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접해본 적 있을 과할 정도로 웃고 있는 남자가 그려진 작품은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불리고 있는 이 전시의 주인공, 유에민쥔의 작품입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유에민쥔, 한 시대를 웃다' 전시회에서는 그가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유에민쥔 작품 속의 웃고 있는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분신으로 그들의 웃음은 과할 정도로 웃고 있지만 어딘가 묘한 느낌을 주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에게 큰 위로를 주고 있습니다.

 

또한 전시 중에 방탄소년단의 RM도 유에민쥔 전시회를 왔다 갔다 해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엄청난 인기로 전시 기간이 5월 9일까지 연장되었다고 하니 이번 주에 주말 나들이 겸 유에민쥔 전시를 갔다 오는 것은 어떨까요?

 

공식홈페이지

 

도슨트 앱을 통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 제공

도슨트 앱 서비스가 잘 되어있어 기기 대여 없이도 각자의 핸드폰 기기로 전시 도슨트를 들으며 관람이 가능합니다.

유에민쥔전도 도슨트 앱을 통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도슨트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고 싶다면 꼭 개인 이어폰 지참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전시는 유에민쥔 작가가 20여 년 간의 결과물들을 국내외를 통틀어 최대 규모로 선보이며 큰 공간이 아님에도 자화상에서부터 시작해 군상화, 명화 패러디, 청동 조각상 등으로까지 변주된 양상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습니다.

유에민쥔 작가의 작품을 처음 감상하시는 분들이라면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한번에 관람할 수 있는 이번 전시 꼭 관람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전시 초반에는 중국의 현재 상황을 비판하는 듯한 자본과 권력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을 보여주는 웃음이 주를 이루는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초반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웃음들은 어딘가 아파 보입니다.

 

 

 

전시 중반부로 갈수록 유에민쥔이 죽음에 대해 생각한 흔적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유에민쥔의 작품 중 유일하게 눈을 뜨고 있는 작품인 '눈빛'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시 중반 부에 나오는 청동 조각상이 전시되어있는 공간은 조각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공간을 넓게 사용하여 관람자가 동상이 주고자 하는 감정을 더 극대화해서 받아들일 수 있게 구성하였습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그린 이 두 작품은 유에민쥔 전시회에서 포토존으로 가장 많이 사랑받고있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왼쪽 작품은 군주의 권력 앞에 온실 속 화초처럼 살아가고있는 일반인들의 모습을, 오른쪽은 종교의 경이롭고 신비로움을 표현하였습니다.

두 작품은 같은 하늘이라는 매체를 배경으로 삼았지만 한쪽은 부정적, 한쪽은 긍정적인 의미로 나타냈습니다.

또한 전시장 내에서도 나란히 배치되어있어 두 작품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시의 후반부에 보이는 이전의 전시 작품에서와는 다르게 양 쪽의 그림을 중첩시켜 그린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유에민쥔 작가가 새로운 기법 연구를 위해 그린 작품이지만 그림에 대한 해석이 재밌어 기억에 남습니다.

유에민쥔 작가는 그림을 '피해자' 로, 작가 자신을 '가해자'로 생각해 작품을 제작하였는데 그리고 난 직후까지는 작가인 자신만이 가해자인 상황이였지만 마르지않은 그림 두개를 마찰시킴으로써 그림은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도슨트 앱 작품 설명 참조)

 

 

 

유에민쥔 작품이 세상에 대한 비판같은 무거운 주제를 담고있음에도 비교적 가볍게 볼 수 있었던 것은 작가가 작품 대부분에 사용한 비비드한 컬러와 단순하면서 특유의 과감해보이는 시원한 붓터치 덕분이였던 것 같습니다.

 

에디터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작가가 작품을 그릴때 특히 인물의 얼굴 표정을 묘사할때 쓴 정제된 붓터치를 작품 가까이에서 감상하며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유에민쥔 작가는 '웃음이 여러분에게 행복한 순간을 가져다주길 바랍니다.' 라고 말하며 본인 모든 작품들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 최종적인 목표인 '인간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모두 지치고 힘든 요즘, 유에민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작품을 통해 한번 하하 크게 웃어보세요.

 

 

 

"만약 내 그림 속 인물들이 행복해 보인다면 그건 감상자가 행복하기 때문이 아닐까? 고독하거나 허무하게 보이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 어느 것도 오독이라고 규정짓고 싶지 않다."

-유에민쥔-

 

 

 

Editor |  김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