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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Exhibition] 서울 롯데월드몰 POST '스트리트 노이즈 STREET NOISE : 그래피티와 팝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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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그래피티는 오랜 기간 젊은 에너지와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상징물로서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낡고 오래된 것들에 맞서 새로운 메세지를 전하고자 노력한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각기 다른 시간과 장소 속에서 자신이 경험한 도시 속 소외감과 사회적 혼란을 그래피티라는 소통 창구를 통해 이야기하였다. 이들의 작품은 도시 골칫거리에서 벗어나 젊음과 활력의 표상이 되었고, 대중의 이야기로 확장되며 프로파간다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전 세계 아트씬(Art Scene)에서 각광받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10인의 작품을 총망라한 이번 행사는 다양하고 광범위한 발자취를 한곳에 모아 5가지의 갈래로 재구성하였다. 그래피티 불모지인 한국에 팝아트 이후 미술계를 선도하고 있는 그래피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도입한 이번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은 그래피티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원문 : 롯데월드몰 POST

롯데월드몰 POST에서 6/13(일)까지 진행중인

STREET NOISE 전시에서는 다양한 작가와

그래피티와 팝아트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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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그래피티의 시작을 보여주다.

1970년대 브롱스(Bronx)에서 시작된 그래피티는 일종의 반항과 주류 세력에 대한 저항의 표현이었다. 건물 옥상이나 지하철 등 공공물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태깅(Tagging)이라는 행위의 작업은 여러 작가들에 의해 다원화되면서 도시 곳곳을 채웠다. 그래피티는 사실상 공공기물에 훼손을 가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당시 뉴욕 사회에서 굉장히 골칫거리였다. 때문에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주로 재빨리 작레이와업하고 도망칠 수 있도록 순식간에 마르고 덧칠할 수 있는 스프레이와 이미 그림 형태가 제작되어 있는 스텐실을 이용해 작업을 하였다.

이번 섹션에서 가장 실용적이자 기초적인 이 두 재료를 능숙하게 다루며, 그래피티 문화가 발전하는 데 기여한 크래쉬 (Crash, 1961~)와 닉 워커 (Nick Walker, 1969~) 작품을 통해 그래피티 세계의 초창기 감성을 느껴본다.

-원문 : 롯데월드몰 POST

첫번째로, 영국 작가인 닉 워커 (Nick Walker)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그래피티와는 다르게 섬세한 이 작품들은 스텐실 기법

이용하여 제작을 하였습니다.

그는 그리고자하는 그림을 여러장 오려와서,

2-3가지 색을 이용하여 작품을 제작하였습니다.

왼쪽 그림을 자세히 보면, 굽 밑에 신사 그림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닉 워커 (Nick Walker)의 시도로 그는 영국 스트릿 아트 혁명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으며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손꼽힙니다.

닉 워커는 자신이 불법 행위를 하고 있는 게 맞다며,

그림에 당당하게 표현했으며

공공 시설이나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의미인 반달리즘 (Vandalism)을

줄여 자신을 Mr.반달 이라고 칭했다 합니다.

두번째로는 1세대 미국 그래피티 작가로 큰 의미를 가지는

크래쉬 (Crash)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크래쉬의 작품들에서는 늘 눈이 등장하는데,

이는 그래피티가 저항심으로 시작했지만

저러한 눈을 그림으로써 사회의 메세지를 주고,

불법 행위를 감시하고 있다는 의미를 가질 수 있겠습니다.

이 작품은 닉 워커 (Nick Walker)와 크래쉬 (Crash)의 합동 작업으로

두 작가의 개성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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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SIBILITIES

그래피티의 무한한 가능성

1971년 뉴욕의 골목과 배달 트럭에 'TAKI183'이라는 표식이 나타났다. 자신의 애칭과 당시 살고 있던 183번지의 숫자를 따 만든 이 표식은 도시 전역에 도배되기 시작했고, 이를 선두로 다른 그래피티 아티스트들 또한 본인의 이름을 다양한 형태로 태깅하게 된다.

이번 섹션에서 만나볼 수 있는 존원(JonOne, 1963~)과 라틀라스(L'atlas, 1978~)는 그래피티 장르의 초기 개념인 태깅을 고수하면서도 여기에 디자인을 더해 자신들만의 감각으로 신선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특히 존원의 경우, 그래피티를 캔버스 안으로 들여와 순수예술 영역으로 올려놓는다. 그는 도시의 움직임, 색감, 에너지에서 영감을 받아 잭슨 플록을 연상시키는 추상적인 화면을 보여주는데, 이는 그래피티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례이기도 하다.

라틀라스 역시 캔버스부터 도심 광장까지 자신의 작업을 다양한 지지체에 반영하며 복잡한 미로와 같은 형상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이를 통해 삶의 방향성에 의문을 던지며 철학적 사유를 시도한다. 라틀라스는 그래피티에 대한 진지한 연구와 발전을 근거로 본인이 2세대 뉴 스쿨(New School) 그래피티 아티스트임을 명확히 자처한다.

-원문 : 롯데월드몰 POST

세번째 소개해드릴 작가는 뉴욕에서 태어난 존원 (Jon One)입니다.

잭슨 폴록 Jackson Pollock의 작업에서 영향을 받은 그의 붓 터치와 패턴은

도시 경관을 컬러풀한 추상 스타일로 물들이며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냈습니다.

존 원은 존 이라는 이름을 가진 많은 아티스트와 차별점을 주기 위해

'One (1)'을 더했고, 이는 어디에나 있지만 독보적인 아티스트임을 뜻합니다.

존 원의 작품 특징은 태깅이 그림안에 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왼쪽 아래의 연주황색 글씨, 오른쪽에 검정색 글씨를 자세히 보면

그의 태그 네임 'Jon One'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큰 논란이 된 존원 (Jon One)의 작품은,

작가가 사람들과 소통을 하면서 전시 첫 날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 날 사용한 페인트와, 신발까지 같이 전시하는 설치 작품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초록색 큰 점 3개가 전시를 보던 커플이

참여예술인줄 알고 그린 해프닝으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림은 3억원 상당으로, 다행히 작가가

커플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해서

전시가 끝나면 점이 없는 상태로 복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네번째 소개해드릴 작가는 프랑스 출신의 라틀라스(L'atlas)입니다.

라틀라스는 그래피티를 한문적으로 풀어낸 2세대 아티스트이기도 합니다.

라틀라스는 회화와 조형 예술속에서 글자의 시작점에 관한 연구를 했고,

다른 나라와 문화를 탐구하며 그만의 독창적인 서체를 탄생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동양의 한문이 큰 영감을 주었다고 합니다.

라틀라스는 길거리에서 스탠실 작업으로 시작했는데,

크기에 한계를 느껴 마스킹테이프를 길거리에 들고 나가

그 자리에서 본인만의 스탠실을 만들기 시작했다 합니다.

라틀라스는 2001년에 길에서 작업하다 체포가 되었는데

그 이후 길거리에서만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의 이름은 왼쪽과 가운데 작품 맨 윗부분을 주의 깊게

들여보면 찾을 수 있습니다.

라틀라스의 작품을 보며 1세대와 2세대로 나뉘면서

이렇게 조형적이고 기하학적인 작품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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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VS

흘러내리는 로고 속에서

제우스(Zevs)는 브랜드의 로고에 자신의 시그니처인 흘러내리기 기법(Liquidation)을 접목한 작품을 만들게 된다. 제우스는 우리 주변을 점유하고 있는 거대 자본 주의를 비판하고, 상업주의에 물든 사회를 재고하게 한다.

-원문 : 롯데월드몰 POST

다섯번째로 소개해드릴 작가는 제우스(Zevs)입니다.

많은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자신들의 작품이 시민들에게

최대한 빈번하게 노출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기차,혹은 전철에

작업을 하고 싶어합니다.

이번 작가 역시 기차에 작업을 하다가 기차에 치일 뻔 했는데,

당시 기사회생하여 기차이름인 제우스에서 작업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제우스는 비가 많이 내리던 어느 날 밤, 문득 창밖의 수많은 광고판을 보며

야경이 빛줄기처럼 흘러내린다고 생각했고, 이에 영감을 받아

익숙한 브랜드 로고에 그의 시그니처인 흘러내리기 기법(Liquidation)을

사용하여 작업을 시작합니다.

제우스는 홍콩의 명품 거리에서 샤넬 매장을 마주보고 있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건물에

연민을 느껴 빌딩에 흘러내리는 샤넬 로고를 그렸는데,

워낙 작업 스타일이 독창적이라 홍콩에 있을 때 체포되어 그 이후로 잘 지워지는 페인트를

사용한다는 재미있는 일화도 있습니다.

제우스의 작업은 재미있고 즐거움을 주지만,

그가 말하고자하는 바는 매우 시사적입니다.

그는 우리 주변을 점유하고 있는 거대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상업주의에

물들은 사회를 재고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5

SOCIETY

그래피티를 사회로,

그래피티를 캠페인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는 자신의 작업 대부분에 정치/사회적 메세지를 담아내어 이를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면서 대중들이 자신들을 둘러싼 주변 환경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원문 : 롯데월드몰 POST

다음으로 그림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게 된 작가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 입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디자인 전공으로 이미지를 전파하고 다니면

대중들이 거부를 할 지, 받아들일 지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그는 운동선수와 메세지를 담은 스티커를 제작했지만,

초상권 이슈에 걸려 얼굴을 도식화하기 시작했고 이는

큰 힘을 가지게 되며 스트릿 브랜드 OBEY의 탄생이 되며

사람들이 이미지에 맹목적으로 오베이(복종)하게 됩니다.

오바마의 대선출마 포스터 같은 경우는 스크린프린팅 기법으로

3-4가지 색을 이용하여 셰퍼드 페어리 자신이 진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포스터를 제작하였는데, SNS를 타고 포스터가

퍼지면서 'CHANGE'를 적었고 더 인기가 많아져 나중엔

오바마가 공식 포스터를 사용해 'VOTE' 문구를 넣게 됩니다.

이에 우리들의 삶속에서 자연스럽게 침투한 스트릿 아트 때문에

오바마가 뽑힌 거 아니냐는 의견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삶속에서 이미지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작가는 프랑스 출신 JR입니다.

스스로 익명의 작가 JR이라고 칭하며, 자신의 얼굴이나 정체에

궁금해하지 말고 자신의 작품들에 집중해달라고 합니다.

세상을 예술을 통해 바꾸고 싶은 소셜 아티스트이자

공공 예술가 JR의 작품들에는 눈이 많이 등장합니다.

위의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작업한 작품은 도시의 수많은

소년 소녀 가장들을 나타내며 프랑스 무용단이랑 협업한 작품입니다.

이렇듯 눈과 사람에 집중한 JR은

어린 피난민과 여성에 대한 작업들을 많이 진행하여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벽면에 그래피티들은

모두 프린팅이 아니고, 작가들이 전시 시작전에

작업을 하고 간 거라 합니다.

이렇게 작가들이 서울에 관련한 작업도 하고 간 흔적을 보며,

정말 그래피티는 아티스트와 대중들이 소통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작가들외에도 사회적 이슈를 담은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많아 이미지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에 컨셉이 스트릿 노이즈인만큼, 전시를 보고

이렇게 낙서를 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을

해두어 더욱 스트릿 아트의 매력을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트샵에도 기발하고 다양한 작품들과 상품들이 많으니,

차근 차근 둘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ditor |  유하영